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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관상(觀相)과 심상(心相)

헬시큐브 2023. 8. 19. 11:31


관상(觀相)과 심상(心相) 은 내 마음속에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얼굴을 가지기를 원한다.

관상을 잘 믿지 않는 사람도 누가 "당신 관상이 좋다"라고 하면 금세 입이 헤벌레 벌어진다.

백범 김구 선생이 젊었을 때의 일이다.
청년 김구는 열심히 공부해서 과거시험에 응시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당시엔 인맥과 재물이 없으면 출세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밥벌이라도 하려면 관상이라도 배워 보라고 권했다.
김구는 마의상서(麻衣相書)라는 관상책을 구해 독학했다.
어느 정도 실력을 연마한 그는 거울을 갖다 놓고 자신의 관상을 보았다.

가난과 살인, 풍파, 불안, 비명 횡사할 액운이 다 끼어 있었다. 최악의 관상이었다.

 



"내 관상이 이 모양인데 누구의 관상을 본단 말인가!"

때마침 장탄식하던 김구의 눈에 책의 마지막 구절이 들어왔다.
'얼굴 잘생긴 관상(觀相)은 몸이 튼튼한 신상(身相)만 못하고,
몸이 좋은 신상은 마음씨 좋은 심상(心相)만 못하다.'

얼굴보다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올커니!" 김구는 무릎을 쳤다.

용기를 얻은 그는 책을 덮고 어떻게 하면 좋은 심상을 만들지를 생각했다.

그는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훗날 상해임시정부를 이끄는 민족지도자가 되었다.

김구가 읽은 마의상서(麻衣相書)에는 이런 일화가 전해진다.

이 책을 쓴 마의선인(麻衣禪人)이 길을 걷다가 나무하러 가는 머슴을 만났다.
그의 관상을 보니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마의 선인은 머슴에게 얼마 안 가서 죽을 운명이니 너무 무리하게 일하지 말게 라고 일렀다.
그 말을 들은 머슴은 하늘을 바라보며 탄식했다.

그때 나무껍질이 계곡물에 떠 내려왔다.
머슴은 나무껍질 위에서 개미 떼들이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것을 보고는 측은한 생각에 껍질을 건져 개미들을 살려주었다.

며칠 후 마의선인은 그 머슴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놀랍게도 그의 얼굴에 서려 있던
죽음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부귀영화를 누릴 관상으로 변해 있었다.
작은 선행이 그의 관상과 운명까지 바꾼 것이다.

머슴에게서 개미 이야기를 들은 마의선인은 크게 깨닫고는 마의상서에 글을 남겼다.
김구가 읽은 마지막 장의 심상이 그 대목이다.

사람들은 턱을 깎고 새 눈썹을 만드는 성형으로 자기 얼굴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의 진면목은 마음에서 나온다.

남에게 호감을 주는 얼굴을 가지려면 마음을 곱게 써야 한다.
심성이 착하고 남을 돕고 배려하면 얼굴이 부드럽게 변하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의 문신 성대중(成大中)이 쓴 '청성잡기(靑城雜記)'에 이런 말이 나온다.

'사람의 관상을 보는 것보다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낫고,
사람의 말을 듣는 것보다 사람의 행동을 살펴보는 것이 낫고,
사람의 행동을 살펴보는 것보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이 낫다.'

얼굴보다 말을, 말보다 행동, 행동보다는 마음을 보라는 당부이다.
좋은 마음이 좋은 얼굴을 만든다.

반면 좋은 얼굴을 가지고 있더라도 나쁜 마음을 먹으면 사악한 인상으로 바뀌면서 운명이 바뀐다.

항상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공덕(功德)을 쌓아, 좋은 심상을 가지고 평생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