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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 알약 먹었더니 식사량 40% '뚝'

헬시큐브 2024. 1. 2. 07:33


진동 알약 먹었더니 식사량 40% '뚝'…MIT 연구팀, 동물실험 결과 보니


다이어트 효과 캡슐 의료기기
식사 전 마시면 포만감

알약처럼 섭취하면 몸에서 진동을 일으켜 다이어트 효과를 내는 의료기기가 개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이 의료기기는 식사량을 40%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열풍이 불고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다크호스(Dark Horse)가 될지 주목된다.

 



미국,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착시 포만감을 위해 위 신장 수축 수용제를 조절하는 진동 식용 생체전자 자극기(A vibrating ingestible bioelectronic stimulator modulates gastric stretch receptors for illusory satiety)'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식사 전 물을 마시면 포만감으로 식사량을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이에 착안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위에서 진동해 포만감을 줄 수 있는 알약 모양의 진동 식용 생체전자 자극기 '바이브스(Vibes, Vibratory Ingestible BioElectronic Stimulator)'를 개발했다.

바이브스는 위가 팽창할 때 발생하는 진동을 감지하는 신장 수용체(stretch receptor)가 감지하는 주파수와 동일한 진동을 일으킨다. 인위적으로 신장 수용체를 활성화해 뇌가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는 원리다.

이 의료기기는 종합비타민 알약 크기로, 표면이 젤라틴으로 덮여있다. 위에 도달한 뒤 산성인 위액이 바이브스의 젤라틴 껍질을 녹이면 산화은 배터리가 작동한다.

돼지를 이용한 전 임상에서 연구팀은 식사 20분 전에 실험동물에게 바이브스를 먹였다. 그 결과, 대조군 대비 식사량이 약 40% 감소했으며, 바이브스 사용 기간에는 체중이 더 느리게 증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바이브스가 작동한 뒤 신장수용체를 활성화하고, 미주신경을 통해 뇌 시상하부(Hypothalamus)를 자극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다양한 호르몬이 분비됐다. 해당 알약은 투약 4~5일 뒤 천공, 폐쇄 등 부작용 없이 소화관을 통과해 배출됐다.

현재 바이브스는 위장에 도착한 후 30분 동안 진동하도록 설계했다. 연구팀은 무선으로 바이브스를 켜거나 끄면서, 더 오랫동안 위장에 머물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연구팀은 "사람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도 "이 기술이 인간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밝힌다면, 비만을 치료하는 최소 침습적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리야 스리니바산 하버드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는 "다른 비만치료제에서 나타나는 약리학적인 부작용을 극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작용제도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비싼 치료제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바이브스가 향후 대규모 생산되면, 가격은 1달러(약 1300원)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 : 더바이오  https://www.thebio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337